언젠가, 갑자기 조제가,
"나 말이야, 지금부터 내 이름, 조제로 할래."
"왜 네가 조제야?"
츠네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유는 없어. 그냥 조제가 내게 꼭 어울리니까. 구미코라는 내 이름, 이제부터 안 쓸래."

--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 다나베 세이코






가끔 누가 나를 '효진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곤 한다. 슈테른이라는 닉네임이 이름 이상으로 많이 익숙해진 탓이다.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심지어 이렇게 나혼자 두서없이 중얼중얼 늘어놓는 이 공간에서조차 나는 '효진이'가 아니라 '슈테른'으로 살고 있다. 나의 본질은 어떻게 불리워도 변함이 없으니, 사실 그게 뭐 중요한건 아니다. 나를 어떻게 불러도, 나는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다.

한편 조제를 이해할 수 있다. 구미코라는 이름이 아닌 '조제'라는 이름을 좋아했던 조제. 그녀는 구미코였지만, 조제이고 싶었다. 조제이며 구미코였지만, 그저 조제이고 싶었다. 나도 그냥 슈테른이고 싶을 때가 있다. 효진이 말고 슈테른. 어떻게 불리워도 같은 사람이지만, 또한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Posted by 슈테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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