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정도 전생이나 후생에 관하여 믿는 편이다. 그 근거가 뭐길래 믿냐고는 묻지 말라. 어쩐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에 대한 개인적인 단순한 믿음일 뿐이니까.

코가 시려우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나는, 겨울 내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써야 잠이 들수 있고 목도리는 목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보다는 시린 코를 달래기 위해서 필요하다. 냄새에도 민감해서 음식을 먹어보기도 전에 피해야 할 순간들이 많고, 누군가 몰래 낀 방귀 냄새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편이며, 독한 향수보다는 스치는 샴푸냄새나 비누향이 더 좋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나는 내가 전생에 '강아지'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왕이면 우리집 영심이처럼 예쁜... ^^


하지만 사실, 수십가지나 되는 버릇과 나의 말투, 옷 차림, 성격, 그리고 내면의 알 수 없는 그 무엇들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내가 전생에 그 어떤 무엇이였을 것이다, 라는 상상은 강아지를 포함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내놓을 수 있다. 내가 믿는 전생의 이야기는 실체 없는 상상이며 인간이 과학적으로 알 수 없는 훅시나 하는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만약, 그것이 상상이 아닌 실제라고 하여도 기억해 낼 수가 없으니. 나는 늘 현재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생은 뭐냐?  전생과 마찬가지다. 죽음은 또한 새로운 탄생(숨을 거두는 동시에 어디선가 다시 태어나리라는)이라 믿고 있지만, 그 후생의 삶에서 나는 과연 현생을 기억할 수 있을까.

누구도 과거를 단언 할 수 없고, 미래를 예언할 수 없다. 삶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아무리 정신 차리고 현생을 또렷히 기억하려 애써도 말이다.

내가 수천만 번을 다시 환생한다고 해도 언제나 한 번 일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되도록 즐겁고 신나게, 몸 아프지 않게 아끼면서 행복하게, 울지 말고 잘 살자.


Posted by 슈테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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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먹는 언니 2008/02/19 12: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코가 나빠서 코에 뭔가가 덮혀있으면 잠을 자지 못하고 후각이 발달하지 못했는데... 전... 뭐였을까요. 코없는 생물이었을꺼야... 어흐흑.

  2. 메바21 2008/02/19 15: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현존 개체수를 고려하고, 전생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전생에 사람일 수가 없죠. (역사상 전체 인구와 현존 인구수랑 비슷하답니다)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을 몇번은 거쳤을 거에요.
    포유류만 친다면, 동물들도 개체수가 좀 모자란 느낌인데,
    개체수 하면 곤충이니 상당수는 곤충였을 겁니다. ^^
    설마 강장동물, 환형동물 류는 아녔겠죠...

  3. shumahe 2008/02/19 23: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영심이도 익은 당근은 안먹나요^^?
    저도 사후세계를 조금은 믿는 편이라 왠지 죽고나면 바로 다른 삶으로 이어 지긴하지만 기억을 못할뿐이라 생각하면 인생이 다한다해도 왠지 조금은 위안이 되는듯^^?
    아무튼 살아 생전에는 잘 먹고 잘살아야 겠죠^^?

    • 슈테른 2008/02/20 13:54 Address Modify/Delete

      영심이는 아무거나 다 먹어서 문제랍니다.
      녀석 귀엽죠? 물고 있는 건 케익 자르는 플라스틱 칼.. ㅡㅡ;;
      한 번 뿐인 인생! 잘 먹고 잘 살아봐요~~~ ^^

  4. 녹두 2008/02/20 13: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 추운 북극에 사는 북극 여우는 잘때 그 풍성한 꼬리 털로 콧등을 덮고 자죠. 효진씨는 꼬리 털이 없으니 이불이라도 잘 덮고 자아죠. 하하 건강하게, 멋지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죠? 목표 11가지 중에서 몇 개 달성 했어요?

    • 슈테른 2008/02/20 23:01 Address Modify/Delete

      앗.. 안녕하세요. ^^
      가끔 그렇게 자다가 숨이 막혀서 깨곤해요.. ㅎㅎㅎ

  5. 티아 2008/02/20 14: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강아쥐가 너무나 귀엽습니다.ㅎ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6. 리진 2008/02/27 15:5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생은 기억이 안나니..

    후생에 무언가 기억이 나게끔 할만한..장치들을 마련해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