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사중] 나홀로 지리산 종주기 업어오기. 때는 2006년 8월!
... 두 청년을 ‘정말’ 따라나서다
지리산 정상으로 향하기 위해 깜깜한 새벽녘에 두 청년을 만났다. 내심 나에게 같이 가자고 건넨 말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없다. 난 이미 출발 준비 완료.
랜턴이 하나 밖에 없어서 나보다 더 어두운 길을 걸어야 하는 둘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나마 덜 미안할 수 있었던 건, 앞뒤로 야간산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손끝에 쥔 빛이, 간간히 우리에게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따라 붙었다. 나 때문에 산행이 늦어지는 것도 안된다 생각되었고, 무엇보다 그 때문에 일출을 놓치게 해서는 ‘절대’ 안되는 노릇이었다.
정상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어두웠다. 드디어 천왕봉 일출을 보는건가? 두근두근.
허나, 지리산을 뒤덮은 구름 때문에 제대로된 일출을 볼 수 없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 누가 덕을 안 쌓은건지 집에가서 따져야겠다. 하핫.
지리산 종주의 꽃을 피웠다. 정상에 올랐으니. (정상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산을 알 수 있다는데, 난 정상에 대한 욕심을 결단코 버릴 수가 없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일순간 다리의 힘이 다 풀려 버리고, 마음 한편 천왕봉 옆에 텐트 쳐놓고, 열흘이고 한 달이고 머물다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천왕봉아, 안녕. 또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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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아래서 만나 종주의 백미 ‘닭백숙’을 함께 하자는 약속을 하고 두 청년과 헤어졌다. 목적지는 같았지만, 약간 다른 하산길을 계획했기 때문이었다.
‘산에 인생이 있다?’
이 흔하고도 거창(?)한 말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산이란 그저 어렵게 올랐다 어이없이 내려와야 하는 힘든 곳일 뿐이었다. 지난 2005년 회사 선배들을 따라 놀러간다는 생각에 그저 룰루랄라 했던 내게,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다가온 산은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즐거운 산행을 알려준 선배들에게 감사하고, 그 영향으로 홀로 지리산 종주에 도전한 내 자신에게도 감사한다.
‘산에 인생이 있다?’
이 흔하고도 거창(?)한 말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산이란 그저 어렵게 올랐다 어이없이 내려와야 하는 힘든 곳일 뿐이었다. 지난 2005년 회사 선배들을 따라 놀러간다는 생각에 그저 룰루랄라 했던 내게,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다가온 산은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즐거운 산행을 알려준 선배들에게 감사하고, 그 영향으로 홀로 지리산 종주에 도전한 내 자신에게도 감사한다.
하늘까지 닿아 있는 돌계단이라도 두렵지 않다. 하나하나 오르다 보면 그 끝을 만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