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계획, 지금부터 시작!
혜화동 1번지 2007/09/20 11:43 |#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만 모르는 나의 어릴 적 꿈은 '배우'가 되는 거였다. 결정적으로 재능이 없다는 걸 발견하고 진로를 바꾸기까지 23년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제길! 그 시간도 부족한 것 같다. 내 안의 무언가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신기하다. 그래! 안 되겠다! 내 성격상 할 건 하고 넘어가야겠다.
# '배우'를 향한 나의 도전은 그동안 처절한 역사를 기록해 왔다.
7살 '솔로몬의 지혜', 솔로몬 역. 이유? 연기를 잘해서? No! 대본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유치원생.
12살 교과서에 실린 연극을 친구들과 함께 준비. 대사 1줄. 주인공 하고 싶었으나 소심해서 말 못함.
16살 예술고교에 가겠다고 집안을 뒤집어 놓음. 외모, 연기, 특기 다 안 된다고 담임선생님이 만류.
17살 고등학교 입학. 연극반 오디션 탈락. 사랑 고백 연기 거부. (오디션을 명분으로 놀리지 싶어서)
18살 MTM 등록. TV출연을 목표로 하는 탤런트 지망생 투성이. 수업내용 꽝. 한 달 수강 후 종료.
20살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학로에서 하루 10만 원짜리 극장을 빌려서 공연.
배역: 극장 女, 대사 없음. 애인 2, 대사 1줄.
코 묻은 돈 모아서 뮤지컬 학원 등록. 춤 안돼, 노래 안돼. 이 길이 아닌가, 하고 잠시 포기.
21살 대학 연합 연극 동아리 가입. 98년 12월 워크샵 공연. 대사 총 5줄. 무대에 2번 나감.
~ 99년 동아리 제79회 정기공연 '젊은 베르테르의 새로운 슬픔'에서 기획 담당 흑흑.
22살 동아리 회장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무조건 연기를 해야 한다고 만장일치.
어쩔 수 없이 기획할 사람이 없어서 연기가 그냥 그런 내가 차출됨(?).
99년 12월 워크샵 공연. 배역: 뚱보. 뚱보로 만들기 위해 분장에 신경씀. 대사? 2줄.
23살 억지 부려서 독일까지 날아가 대학교 어학당에 날라리 학생으로 등록.
연극 동아리 가입 하려 했으나, 단기 가입 학생은 받지 않는다고 거절당함.
# 무대 위에서 제대로 목소리 한 번 내보지 못한 채, 나의 꿈은 그렇게 지워져갔다. 그래서 이렇게 자꾸만 내 몸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 어두운 극장 안에서 나를 향해 곧게 뻗어 내리는 조명을 내 몸 위로 뿌려주고 싶다. 그 빛에 대한 로망을 꼭 한 번 풀고 넘어가야겠다.
# '배우'로 밥 벌어 먹고사는 일은 재능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포기했지만, 지인들을 불러 모아 소소하게 공연 한 번 올리는 일.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내가 잘 못해도 잘 못해서 재밌을 수 있지 않을까. 언제가 한 번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을 다음으로 늦추는 게으름은 이제 그만.
적어도 2년, 늦어도 3년 안에 당신들을 초대하겠다. 후훗. 그리고, 그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을 이 안에 공간에 기록해 두려 한다.
# 그리고 사실은, 기왕 하는 거 '잘' 해보고 싶다. 자, 그럼, 작품을 골라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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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배우의꿈을 꾸셨군요 그것도 7살때부터ㅎㅎ 지금도 아직 그 꿈이 이어지는 건가요^^?
네.. 이어볼까 해요.. ^^;;
대학 1학년 과 축제때 연극 무대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 본 일이 있어요. '살로메'.. ㅎㅎ 독일어연극이요.
근데, 대문에 사진이요.. 배두나 닮았어요. :)
어머.. ㅋㅋ
저를 아는 모든 지인들이 기절하겠네요...ㅎㅎㅎ
어쨌든 영광입니다. 배두나라.. 으하하
한국 연극계의 발전을 위하는 길이 뭔지 잘 생각해봐? ㅋㅋㅋ
ㅠㅠ
슈테른 누나 멋지네요
1년도 훨씬 넘은.. 오늘 봤음. ^^;;
저도 연합 연극동아리 출신인데~ 79회 정기공연이면 꽤 된 곳이군요~ 어디예요?
프라이에 뷔네(Freie Buehne)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