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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6 창신동 사진 한 장 (14)
사진은 결정적인 한 컷이 되기도하고,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기도 한다. 진정으로 보여주고 있는 게 무엇인가 하는 것은 결국 보는 사람 몫이다.


2004년 한여름 날. 학교 선배가 창신동에서 찍어준 사진이다. 누군가는 사진 속에서 나를 볼 것이고, 누군가는 저 뒤에 보이는 배경을 볼 것이고, 어떤 사람은 어떤 동네인지 알아맞출 것이다.

창신동은 대학로 낙산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동네다. 이제 곧 개발이 진행될 그곳은 나의 고향이기도 하고, 엄마의 삶과, 아빠의 총각시절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저 근처 어디선가 엄마 아빠가 첫키스를 하지 않았을까? ㅎㅎ)

사진의 배경은 참 예쁘고 아늑해 보이지만, 내가 엄마로부터 들은 이야기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의 고단함이 묻어 있는지 알고 있기에 나에게는 마냥 그렇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길가의 널부러진 개똥을 밟지 않기 위해 발 아래를 둘러보기 바빴던 산책. 나는 잠깐이었지만, 나의 부모님은 그 길 위해서 개똥을 피하기 위한 나의 빠른 발걸음만큼이나 바쁘게 살아오셨다. 

내가 쓰면서... 내 눈이 촉촉해지네...
이런! 


Posted by 슈테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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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날 2008/11/06 09: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예쁜 글에 대고 장난 치고 싶어요. 슈테른 성형 의혹설 제기! ㅋㅋㅋ

    • 슈테른 2008/11/06 10:53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쌍꺼플도.. 4년전쯤 살이 빠지면서 생겼는데.. 아무도 안믿어요~
      눈감으면 자국도 있다는.. ㅎㅎㅎ

  2. egoing 2008/11/08 21: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진 사진과 그에 걸맞는 글이내요. 마치 일러스트를 보는 것 같습니다.

  3. 이상훈 2008/11/09 23: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고향이 창신동이라구요...내 고향 아가씨군요...아빠의 삶을 닮고 그 길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창신동,,, 성터에서 남산쪽 바라보며 청춘을 꿈꾸던 시절이 참 그립습니다
    사진,,창신3동 꼭대기동내에서에서 한성대 왼쪽 방향인가요?

    • 슈테른 2008/11/10 17:22 Address Modify/Delete

      음.. 창신3동이던가..
      주소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성벽을 가운데 두고, 한쪽에는 낙산공원, 그리고 한쪽에는 저 동네가 있어요..
      고향이긴 하지만 어렸을때라 그 시절이 또렷히 기억나진 않아요.
      하지만, 지금도 외숙모가 살고 계시고... 아주 가끔 찾곤 해요.
      뭔지 모르게 향수가 있네요 저한테도.. ^^

  4. 녹두 2008/11/10 11:0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남자라면
    일단 효진씨 부터 보는게 예의이자 본능입니다. 하하

    어쩐지 진한 삶의 향기를 풍기는 글을 쓸 줄 안 다 했드만
    역시 좋은 곳에서 자랐군요.
    좋은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5. 애플 2008/11/18 22: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디 간거야? 어딨어..ㅠ.ㅠ

  6. 전성훈 2008/11/22 11: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전에 창신동에 있는 어린이집에 봉사 간적이있었는데.....삶의 애환이 곳곳에 묻어나는 곳이죠...^^

  7. 모모:정민 2009/09/10 18: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난 언니가 떠있는거 같아서 발을보다가 보도블럭의 선이 휘어지는걸 보다가 바닥에 시멘트가 듬성듬성 발라진걸 보다가 뒤에있는건 숲인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음...
    달동네같으니 숲은 아닌거 같고 정원인가?

    • 슈테른 2009/09/11 11:20 Address Modify/Delete

      정원은 아니고.. 숲이라기보단.. 그냥 자연스럽게 생긴 나무들? 이었던듯...
      사진 왼쪽 벽을 넘으면 멋진 공원이 있긴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