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3/14 춤을 추세요. (18)
  2. 2008/01/30 13평의 행복 (9)


춤바람이 났다. 아니, 아직 '춤바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좀 더 제대로 춤바람이 나고 싶다. 하지만, 회사도 다녀야하고 챙겨야 할 일상도 있기에, 내 욕심의 절반만을 겨우 채우고 있다. 더 미칠 수 없는 시간이 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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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내 건강한 신체에 너무 감사한다. 앞으로 50년 동안, 신나게 춤을 출 생각인데, 내 몸이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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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한다. ㅋㅋ


22세기에 다시 태어나서 '배우'가 되려고 세운 계획이 살짝 흔들리고 있다. 22세기 스윙댄서가 되고 싶기도 한..... 그때는 건강한 신체 뿐만 아니라, 천성적으로 춤꾼이 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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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댄스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춤을 추세요. 인생이 열배 행복해집니다. ^^


Posted by 슈테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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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먹는 언니 2008/03/14 10:2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왕~ 예쁘신데요~
    전 규정된 옷스타일과 남녀구분된 춤이 싫더라구요. ^^;
    물론 보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긴하지만요.

    • 슈테른 2008/03/18 11:57 Address Modify/Delete

      이 글을 올린 이후로 눈썹이 휘날리도록 바빠서 이제야.. ^^

      한 번 해보세요. 이건 몸으로 느껴보셔야~~~ ㅎㅎ

  2. 이규훈 2008/03/14 12: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슈테른 님 글 보다가 문득 이 영화가 생각났어요 ... Swing (1999) http://imdb.com/title/tt0140590/ ... 기회되시면 구해서 보시라능 ^.^

    • 슈테른 2008/03/18 11:57 Address Modify/Delete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봐야겠는데요? ^^
      좋은 영화 정보 감사감사.. 홍홍..

  3. 철구 2008/03/14 14: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훗 아직 와우를 안해봤군여.
    그까짓 춤... 카라잔 막공 모십니다!

  4. 녹두 2008/03/17 10: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오 멋집니다.
    너무 예뻐요! ^^)b
    세 번째 사진은 장진영과 비슷하게 나온듯.^^

  5. shumahe 2008/03/18 22:5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슈테른님 인기폭발인거 같에요^^

    • 슈테른 2008/03/19 15:42 Address Modify/Delete

      ㅋㅋ 제가 아니라.. 스윙이...
      뭐 그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전국민이 아스팔트 위에서 춤추는 그날까지! ㅋ

  6. 정은 2008/03/19 16:3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웃... 사진기가 좋은거군 ㅋㅋ..
    나두 나두..스윙...회사를 그만두둔지..결단을 내려야 겠어요..ㅎㅎ

  7. 미유 2008/03/19 23: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지구리해요! 스윙딴수 몸치도 치료가능한가여? ㅋㅋ

    • 슈테른 2008/03/20 18:17 Address Modify/Delete

      제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아직도 몸치이지만, 적당히 잘 추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ㅎㅎ

  8. 슬픈하품 2008/03/23 23: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헉.. 슈테른님 넘 멋져요. ^^

  9. 리진 2008/03/24 16: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출빠!! 빠에서배여~

13평의 행복

분류없음 2008/01/30 02:21 |

# 아래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비밀(?)이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아빠한테 뺏긴 것일까? 아니면, 사진을 찍고 나서 집이 무너지기라도 한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쇼파위에 편안히 앉아 있는 아빠와 나

# 너무나도 신이나서 소파 위로 뛰어 올라 앉아 맛난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던 기억이 뿌연 사진과는 달리 내 머릿 속에 선명하다. 아빠는 의젓하게 내 옆에 앉아 엄마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셨다. (값비싼 카메라는 아빠가 우겨서 샀다고 한다. 덕분에 내 사진이 많지.^^) 곧바로 엄마는 사진을 찍어주셨지만, 끝내 사진 속에 등장하지는 않으셨다. 저 배경을 뒤로한 사진은 저렇게 단 한 장 이다.

# 저 집은 우리 주인집이었다. 요즘은 모르는 사람을 집 안에까지 들여 한 집에 사는 일이 흔치 않지만, 멀지 않은 옛날에는 큰 주인집에 한 가족이 방 하나를 얻어 사는 경우가 아주 흔했다. 우리 집에 바로 그런 집이었는데, 아직 내 동생이 태어나기 훨씬 전이었던 그때, 넉넉치 않았던 우리 세 식구는 그렇게 굉장히 많은 방을 옮겨다녀야만 했다.
  창신동, 개봉동, 미아리(지금은 미아동), 성내동, 가락동, 구의동 등, 옮겨다닌 동네 숫자만 해도 적지 않았고, 그 동네 안에서도 최소 1번 이상은 이사를 했기에 내가 스무살이 되던 그 때까지, 봄이되어 이삿짐을 싸는 일은 해마다 찾아오는 연례행사와도 같았다.

# 짐을 하도 자주 싸다보니 짐 싸는 걸 좋아하게 된건지 아니면 원래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났는지 나는 이삿짐을 쌀 때마다 신이나서 환호성을 질렀댔다. 그리고 가끔 부모님께 묻기도 했다. 우리 또 이사 안가요?
  이사 온 집이 지겨워 질때쯤 짐을 꾸려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한다는 것은 나에게 하나의 여행과도 같았다. 뭔지 모를 설렘에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이삿짐을 꾸리던 꼬마아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참 철이 없었다. 벌이가 시원치 않아 집을 사지 못해서 전전긍긍해야만 했던 부모님의 걱정은 알지도 못한채, 이사한다는 한 마디에 좋다고 방방 뛰어다녔으니 말이다.

# 그렇게 방 한칸을 전전하다가 어느새 방이 두 개인 전셋집으로, 다시 큰 방이 두 개인 전셋집으로, 다시 방이 세 개인 것은 물론이고 15평이나 되는 전셋집으로 이사를 갔다. 그 사이에 다섯 살 아래 동생도 태어났다. 그리고 몇 해 후, 드디어 13평 짜리 우리집을 샀다.

# 13평. 방 두 개. 화장실 한 개, 부엌겸 거실(식탁 하나 놓으면 거의 꽉 차는)이 한 개인, 다행이 작은 베란다도 딸린 집이었다. 방 양쪽을 가르는 벽에 설치되어 있던 콘센트 사이로 종종 엄마 아빠가 조근조근 얘기하는 소리까지 다 들리는, 방음이 영 꽝인 곳에서 동생과 함께 방을 쓰며 중,고등학교를 모두 마쳤다. (내 방이 있었으면 공부를 잘했을 것이라고, 농담처럼 부모님께 얘기하지만. 과연 그랬을까? 하하..)


네 식구에게 차고 넘치는 우리집이 저 멀리 보인다!?

# 그리고 다시 세월이 흘러 내가 기적처럼 대학에 들어가던 그 해, 우리 식구는 그 해 3년 전 분양 받아 두고 손꼽아 기다리던 32평짜리 대궐만한 아파트로 마지막(적어도 지금까지) 이사를 했다. 새 냉장고를 갖고 싶었던 우리 엄마는, 끝내 안된다는 아빠의 반대로 13평짜리 집에 꽉 들어차던 냉장고와 낡은 식탁까지 그대로 새 집에 들여 놓고는 엉엉 우셨다. 누렇게 변한 냉장고가 너무 초라해 보인 탓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힘들게 쫓겨다니며 이사를 하던 시절이 그 위로 오버랩 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스무살의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다른 건 몰라도 새 냉장고는 사주세요.

# 지금 우리 네 식구가 32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것은 차고 넘친다. 부모님은 더 욕심이 나실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정도면 됐다고 생각한다. 다 커버려 각자의 삶이 너무 바빠진 나와 내 동생은 언젠가부터 아침 저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가족이 되어버린데다가 집으로 돌아와도 방에 틀어박혀 이렇게 자판이나 두드리기 일수이다. 요상한 집 구조가 문제라면 문제일까 그 크기는 이만하면 충분하다. 아니, 충분치 못하다. 오히려 이 곳으로 이사온 십년 전부터 넓다란 거실만큼이나 우리 가족의 마음의 간격도 벌어졌다.

더 큰 집은 이제 그만. 13평짜리 아파트에서 아웅다웅 살던 때가 그립다. 콘센트 사이로 엿듣던 부모님의 대화도 그립고, 도무지 일기장을 숨길 수 없이 작았던 내 방도 그립다. 그리고 그 보다 더 작은 방 한 칸에서 세 식구가 둘러 앉아 행여 그 냄새가 주인짐으로 샐까봐 조심스레 김밥을 말아먹던 때 마저 그립다.

# 사업이 잘 안될 때마다 우리 부모님은 행여 이 집을 팔아야되지 않을까 걱정이시다. 당연히 사업이 잘 되면 좋겠지만, 혹 어려운 일이 닥쳐서 13평 보다 더 작은 집으로 들어가 살아야 한대도 나는 괜찮을 것 같다. 방 한 칸에 살면서 주인 집 소파에서 신기한 듯 내 엉덩이를 파묻고 까르르 웃던 그때가 나는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 집이라는 것에 집착하고, 달랑 두, 세 식구 살면서 더 큰 집, 더 많은 집을 쫓아 허우적 대는 사람들은 침 불쌍한 사람들이다. 우리 부모님이 능력이 그 사람들처럼 다른 집에 눈돌릴 수 있을만큼의 여유까지 닿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날이 온다해도 추하게 허우적대지 않기를 바란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 방 한 칸의 행복을 마음에 품고 미소 지으며 살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집을 사는 일이 아니어도 세상에는 볼 것도, 할 것도, 즐길 것도 너무 많으니까.

# 입에 풀칠하고 남을 조금 도울 수 있고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을만큼의 약간의 돈을 모으면서 살아가되, 집은 그냥 가슴 속에 하나 짓고 살련다. 방도 엄청 많다.

이 글은 사실 1년 전에 썼던 글이다. 이 글을 쓴지 1년이 채 안된 지난 가을 내 이름으로 된 아담한 집이 생겼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사람들은 내가 무슨 큰 돈을 벌었거나, 부모님이 돈이 많은 걸로 생각하는데, 둘 다 해당사항 없다. 사실상 은행이 사준거고, 일일이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개인사가 다양한 각도에서 맞물린 사정이 있다. 여전히 나는 집에 대한 집착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어서 집값 좀 올라 은행 대출금을 갚을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기대도 없다.(사실 잠깐 혹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사람이란 간사하기 짝이 없어서, 입장따라 저렇게 정신이 휘청거린다. 그러니, 열심히 정신차리면서 살아야 한다.)

집이란 그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잠시 머무는 곳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곳이다.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느라, 멋진 일상을 놓치기 싫다. 내 집은 여전히 마음 속에 있다.

Posted by 슈테른
TAG 이사, ,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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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RedBaron의 생각

    Tracked from redbaron's me2DAY 2009/02/22 11:27  Delete

    집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목적없이 휩쓸려 다니면서 우린 부동산에 열광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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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플 2008/01/30 11: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도 독립준비 한창이라는...(내 모든걸 알고있던 당신이..요즘 내 소식을 잘 모르는거 같아..D군과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을 들었음.)

    • 슈테른 2008/01/31 01:46 Address Modify/Delete

      꼭 독립해.
      시간은 돈이야.. ^^;;
      조만간 정말 신나게 한 잔 하자. 내가 요즘 너무 빼서..미안해 진짜...
      단지 술 얘기가 아니라는거 알지? (우리 왜 이렇게 설명이 많이 필요해졌니.. 흑.)

  2. BKLove 2008/01/31 13:0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잠 깨려다.. 한RSS에서 TNC폴더의 이 글을 열어보고 울뻔 했어요 ㅠㅠ
    마음을 수습중.......

    참.. 그런거 같아요..
    저희 집도 약간은 다르지만, 대충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왔는데요.
    부산에 있는 저희집의 거실이라는 공간은...
    예전에 살던 집의 전체공간에 버금가는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참.. 외로이 쓸쓸하게 있었답니다.

    효도를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서울에 오기 몇개월전쯤..
    부모님(특히 강아지 알러지가 있다고 주장하시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아지를 한마리를 집에 데려갔습니다.

    덕분에 거실에 활기가 뛰기 시작했고,
    어머니의 강아지 알러지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났습니다.
    물론 강아지를 무단으로 데려온 저는 집에 개냄새 난다고 싫어하고 있는데 반해서,
    반대했던 어머니는 강아지를 시골로 보내자고 농담삼아 이야기해도 표정이 어두워지시더군요. ^^

    강아지가 워낙 애교가 많은 탓에... 많은 소재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비단 강아지의 역할은 아니였을거라 생각하는데..
    누군가 그렇게 집에서 뭐랄까요..
    애교를 피우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더 밝아지는데..

    이제 다 컸다고 집에 들어가면 방에 박혀서 컴퓨터를 켜는 저나..
    마찬가지로 방에 먼저 들어가서 휴대폰을 여는 누나의 잘못일 듯 합니다만..
    그게 또 마음처럼 잘 되진 않잖아요..

    지금까지 남겨본 댓글 중에 가장 긴 글인듯..
    밥 먹으러가요~

    • 슈테른 2008/01/31 13:39 Address Modify/Delete

      다들 그런 것 같아요...
      돌아서서 후회하고 그런거죠 뭐. ^^;;
      저희집도 강아지 두 마리 키우는데요, 녀석들이 저보다 천배는 나은 것 같아요. 든든하기도 하고..
      BKLove님도.. 저도.. 착한 아들,딸 되어요~ ㅎㅎㅎ

  3. 사이다 2008/02/01 09: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슈테른...드뎌 새글이 올라왔넹..웅...너를 점점 더 알아가는 것 같아 조아..요 꼬맹이 슈테른 사진 맘에 꼭 드는걸..ㅋㅋ
    아프로 너만의 공간에서의 에피소드 또한 기대할께..꼭 초대해줘...
    글고 나 못가..슈테른..아쉬워...잼나게 놀아...

  4. shumahe 2008/02/12 22: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마음속에 있는 집이라..^^
    요즘 집마련 걱정도 은근히 되는데.. 행복하게 살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그게 어디가 됐든 마음속의 집이라 부를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